흑인 민권단체 회원들과 주먹질 오가기도.."폭력사태 악화하면 주 방위군 동원"

 

▲ 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가 폭력으로까지 번지면서 버지니아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가 폭력으로까지 번지면서 버지니아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날 시위는 샬러츠빌 시 의회가 남부연합 기념물로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세워져 있는 '로버트 E.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항의로 일어난 것,

 

미국 언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전 최대 6천 명으로 추정되는 시위대원들이 샬러츠빌에 있는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모여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언론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대원 중에는 군복을 입은 이들도 있고, 헬멧과 사제 방패로 무장한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일부는 극단적 백인우월주의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 휘장을 든 모습이 포착됐다.

 

백인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인식돼 왔던 '로버트 E.리'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앞서 뉴올리언스 등 미 남부에서는 남부연합 기념물이 잇달아 철거됐다.

 

시위대에는 극우국수주의자, 대안우파 지지자들도 섞여 있었다고 미 방송은 전했다.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에 맞서 '흑인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 단체 등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이들과 대치했다.

 

일부 시위대원 사이에 주먹질이 오가기도 했다고 현장 목격자는 전했다.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이날 정오 직전에 최루가스를 발사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한편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 지사는 경찰의 효율적 집회 해산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맥컬리프 지사는 폭력사태가 악화할 경우 주 방위권 투입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전날도 이멘서페이션 파크 주변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져 시위대원 상당수가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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