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경축사·취임100일 기자회견서 대북 메시지 나올 가능성 높아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 브리핑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 하는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8·15 경축사와,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면 전환을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5일 8·15 경축식 경축사에 이어 취임 100일을 맞이해 17일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국민인수위에 접수된 정책제안을 토대로 한 국민보고대회도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그간 각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던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종합적인 국정운영 기조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북한문제에 대한 메시지가 가장 주목된다.

 

'괌 포격 위협' 등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는 북한의 '괌 포위사격' 예고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에 대한 메시지와 관련해 청와대 입장 외의 직접적인 메시지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의 격한 '말싸움'에 굳이 개입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반도문제에 대한 직접 당사자로서 입장을 표명할 필요성이 높다,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할 시점은 8·15 경축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현 상황을 넘기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서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는 길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서로를 향한 일체의 무력 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교적·평화적 방법으로 문제해결 해야 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 실현을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악관이 "평화적 해결"을 언급하고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화와 담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 모멘텀 구축을 강하게 촉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벼랑 끝에서는 결국 대화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런 패턴은 과거부터 반복되어 왔다"며 "결국 어제 미중 정상 간 통화가 국면 전환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8·15 경축식에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노동하던 군함도 생존자가 초청되는 만큼 일본에 대한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예정된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신(新) 베를린 구상' 기조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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