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겨울에 1m깊이 구덩이 파다 손발동상"..극적 석방, 꿈만 같다

  

▲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13일(현지시간) 그동안 북한에서 어류돼 자신이 격었던 수용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북한에 억류됐다가 31개월 만에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13일(현지시간) 그동안 북한에서 어류돼 자신이 격었던 수용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 목사는 "겨울에도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면서 혹독했던 북한 수용소의 억류 생활을 일부 소개했다.

 

임 목사는 지난 9일 북한 당국의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며, 현지시간 12일 오전 군용기편으로 일본 요코타 미군 기지에 도착했다. 캐나다 정부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대니얼 장 총리 안보보좌관 일행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으로 부터 석방돼 자유의 몸이 된 임 목사는 석방 이후 처음으로 현지시간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 있는 큰빛교회 일요 예배에 참석했다.  

 

임 목사는 북한 검찰에 의해 처음에는 사형이 구형됐지만, 재판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면서 "그것은 신의 은총이었고, 나에게 큰 평화를 주었다"고 회고했다.


임 목사는 지난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북한 나선시를 방문한 뒤 이튿날 평양에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생활을 해왔었다.

 

이날 예배에서 임 목사는 "땅은 꽁꽁 얼어 있었고, 진흙땅이 너무 단단해 구덩이 하나를 파는 데 이틀이 걸렸다"면서 "상체는 땀으로 흠뻑 졌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고 전했다.

 

그는 겨울에 석탄 저장 시설 안에서 꽁꽁 언 석탄을 쪼개는 작업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봄과 찌는 더위의 여름에도 야외에서 하루 8시간 일했다면서 첫 1년간의 혹사에 몸이 상해 2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으며 이를 제외하고도 건강이 악화해 3번을 더 병원에 갔었다고 말했다.

 

임목사는 "억류 첫날부터 석방될 때까지 혼자 고독하게 2천757끼를 혼자서 먹었고, 언제 어떻게 역경이 끝날지 알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극적인 석방에 대해 "아직도 꿈만 같다"면서 "이는 모두 신의 은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 목사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특사로 북한에 파견됐던 대니얼 장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비롯한 캐나다 정부와 북한에서 영사면접을 통해 지원해준 스웨덴 정부, 교회 관계자를 비롯해 자신의 석방을 지원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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