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의 갑질 행위가 알려져 국토부가 조사에 나섰다.14일 한 매체에 따르면 국토부 감사원에는 지난 4월 국토부 A 사무관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됐다.
 
국토부 감사실에 접수된 진정서에는 A 사무관이 산하 공공기관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산하의 한국국토정보공사(LX·옛 지적공사) 강원본부장이 제출한 이 진정서에는 A 사무관이 그간 강원본부 직원들을 상대로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리거나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의 소위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본부장은 A 사무관이 근로감독을 이유로 강원본부 직원을 정부세종청사로 불러 수차례 진술서를 쓰게 했다는 것,

 

A 사무관은 직원들에게 작성된 진술서를 집어 던지거나 해당 직원에게 고함을 치며 "본부를 떠나는 인사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사무관으로부터 갑질을 당한 해당 직원은 이 사건 이후 수치심에 시달리다 최소 3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불면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사무관은 또 직원들에게 컴퓨터로도 확인할 수 있는 5년 치 지적측량 결과도를 A2용지 3500장에 출력해 제출하도록 했다는 것,

 

결국 직원들은 A 사무관의 지시를 수행하려고 3개 지역 본부 직원들이 사흘 동안 밤새 출력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사무관의 갑질 사건이 감사원에 접수되자 국토부 감사관실은 최근 조사에 착수했다.

 

감사실의 조사가 시작되자 A 사무관은 "국토부와 LX 간의 관계 개선 용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겨 반성하고 있다"면서 "직원에게 사과하려고 찾아갔지만 만나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사무관의 주장과 달리 LX 직원들은 "공무원과 산하기관 관계가 아니라 주종(主從)관계로 느껴질 정도였다"며 "남들은 신의 직장이라고 부러워하지만 사실은 윗선의 행위에 대해서 어디 하소연하지도 못해 끙끙 앓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매년 분기별로 정부부처에 대한 감찰에 나서고 있지만 산하기관에 대한 정부부처의 '갑질'은 좀처럼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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