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실이 제일 안전…‘환기·물·음식·위생 반드시 챙겨야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북한의 괌 포격위협을 계기로 한반도 핵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군사·국방’ 코너에 ‘남·북전쟁시 누가 승리할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는 요새와 무기 중심의 ‘재래식 전투’가 끝난 이후 “북한의 핵무기 사용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육군 대령 출신인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핵전쟁 생존 상식 10단계’라는 내용을 발송했다. 해당 내용을 보면 “오늘 괌과 일본에서 대피훈련을 한다고 해서 핵대피에 관한 사항을 물어봤더니 한마디로 요약하면 "물을 준비하여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문서 발간 당시 박 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스위스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핵전쟁을 대비해 대피소 등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북한의 심각한 핵위협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며 “핵전쟁 발발시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서에 따르면 박 원장은 핵 전쟁 시 ‘환기’ ‘물’ ‘음식’ ‘위생’ 4가지를 2주간 지킬 수 있다면 생존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 낙진으로 생기는 방사능은 처음에는 치명적이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에 폭발 직후의 2주 동안 대피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할 경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대피 장소는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단독주택 지하실이 유리하다. 출입문과 창문만 보강할 경우 낙진 대피소로 활용할 수 있다. 대피소는 2주 동안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 환기와 식수, 음식과 용변, 수면과 위생 등 기본적인 사항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음식은 한국의 경우 주식이 쌀이라서 준비가 용이하다. 쌀은 요리도 쉬울 뿐 아니라 날 것으로 먹어도 되고, 쉽게 운반이 가능하다. 핵 전쟁 위기가 높아질 경우 집에 보관하는 쌀의 양을 늘릴 필요가 있고, 일정량을 대피소에 미리 보관이 가능하다.

 

라디오도 중요한 생필품이다. 핵 공격시 폭풍 및 전자기파의 공격을 받아서 전기나 끊어지거나 장비가 파손되어 해당 지역 방송국 가동이 사실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휴대폰의 기지국도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차량이 있을 경우 휘발유로 배터리가 충전돼, 라디오를 사용이 편리하다. 대피소에서 라디오 청취는 상황을 파악하고, 불안과 공포를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빠드릴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용변 처리다. 뚜껑이 확실하게 닫히는 통을 확보하여 변을 본 후 뚜껑을 닫아서 보관해야 한다. 살균제를 뿌려주면 더욱 좋다. 용기가 없을 경우에는 비닐로 작게 싸서 바깥에 배출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