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의 도리 못해 '유감'‥사업보국' 의 뜻 이어가겠다

▲ CJ그룹 故이맹희 명예회장 추도식 사진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4일 아버지 고(故) 이맹희 명예회장 2주기 추도식에 처음으로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추도식에는 아버지의 장례를 손수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유감 표명과 자신을 대신해 CJ를 지켜준 임직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회장이 이 명예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맹희 전 회장은 2015년 8월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당시 이재현 회장은 검찰 구속과 더불어 선천적으로 앓고 있던 샤르코마리투스(CMT) 지병으로 인해서 장남으로서 장례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이채욱 장례위원장(CJ 부회장) 등 CJ 임직원들이 장례를 직접 챙겼다. 작년 8월 12일 특별사면 직후 CJ인재원에서 열린 1주기 추도식 역시 건강 악화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이맹희 전 명예회장의 장남 이선호 CJ그룹 부장이 가족 대표로 참석해 추도식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여주시 연하산 선산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손경식 회장 등 가족과 친인척, 그룹 주요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제사는 이날 저녁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치러지며 가족들만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어진 경영진과의 식사자리에서 “선대회장과 명예회장이 강조해 온 ‘사업 보국’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좁은 땅덩어리, 가난한 나라에서 이 땅의 경제인들은 고생이 많았지만 그 길만이 우리의 살길이어서 멈출 수 없다”는 명예회장의 뜻을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추도식 참석에 이어 다음 달 18∼20일(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케이콘(KCON) 2017 LA’ 현장 방문 등을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17일 CGV용산아이파크몰점을 직접 찾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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