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도발 가능성 높아, 반응 자극자제해 최소한 훈련

▲ 지난 4월 한미연합군사훈련 모습     © 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발사와 더불어 '괌 포위사격' 의 위협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내일인 21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된다.

 

그동안 북한은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UFG 연습을 놓고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이 올해 UFG 연습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은 최근 들어 UFG 연습을 도발의 빌미로 삼아왔다. 지난해 8월에는 UFG 연습 시작 이틀 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이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 5차 핵실험을 한 바 있다.

 

2015년에는 UFG 연습 기간 동안 진행된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경기도 연천 지역에 로켓포 성격을 띈 포탄 1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도 북한군의 로켓 발사 지점을 향해 포탄 수십 발을 대응 사격하는 등 위기를 조성했다.

 

올해도 북한은 UFG 연습을 빌미로 도발가능성이 높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논평에서 내일 예정대로 강행하는 UFG 연습을 놓고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지난 김정은은 14일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언급을 내놓은 뒤 추가적인 직접적인 군사 위협은 더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그동안의 행위로 봤을 때 또다시 도발을 반복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추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ICBM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시험발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는 한편, 추가적 도발은 삼간 채 북미 간 대화를 모색하며 물밑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동안 북한 민감해 하는 전략폭격기 B-1B나 핵 항공모함 등은 투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UFG는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CPX) 중심으로 이뤄지는 등 작년에도 전략무기는 동원되지 않았다.

 

또 이번 UFG에 미군 병력은 해외 증원군 3천명을 포함해 1만7천5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 대비 7천500명이 줄어든 수치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 입장을 밝혔지만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로키(Low-key)형태'로 훈련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만일 북한이 이번 UFG 연습 시작부터 내달 초 정권수립 기념일(9월 9일)에 이르는 3주간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지 않는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이 20일 동시에 방한했다. 이들은 UFG 연습을 참관하고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에 강력한 도발 억제 메시지를 언급할 것으로 보았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UFG 연습 기간 어떻게 반응할지 쉽사리 판단하기엔 어렵다며 지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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