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지시자 극단주의 주입한 이슬람 성직자로 추정

▲ 17일(현지시간)스페인의 제2 도시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 13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지난 17일 스페인 남부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1명 이상이 숨지고 6명가량이 다친 스페인 연쇄 테러를 수사 중인 경찰은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운전자로 지목된 용의자와, 테러범 일당 등의 행방을 쫓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경찰은 렌터카 업체를 통해 테러에 이용한 승합차 석 대를 빌리고, 이 중 한 대를 직접 몰아 군중에 돌진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유네스 아부야쿱(22)의 행방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테러 후 자취를 감춘 이맘(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스 사티'도 함께 추적 중이다.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그가 과거 마약 밀매에 연루되 4년간 복역한 적이 있으며, 지난 2004년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저지른 마드리드 기차역 폭탄테러 용의자들과 접촉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테러 용의자들이 범행에 쓸 액체폭탄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을 이곳에서 제조하다가 부주의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은거지였던 이 주택에서는 100여 개의 부탄가스통과 다량의 폭발물질이 발견됐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연쇄테러에 가담한 인물을 총 12명으로 파악했다. 4명은 생포됐고, 5명이 사살됐으며, 1명은 폭발사고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명은 도주 중이다.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에 이어 캄브릴스에서 발생한 추가 테러에는 검은색 아우디 승용차가 이용됐으나 렌터카 업체에서 대여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 중에 있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당초 고성능 액체폭탄을 승합차에 실어 관광객이 밀집된 곳에서 폭탄테러를 벌이려 시도하다, 16일 알카나르의 폭발 사고로 동료가 숨지자 계획을 급히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성가족 성당이 연 400만 명이 찾는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명소라는 점에서 테러범들이 주요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 20일 오전 성가족 성당에서 추모 미사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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