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행보 '차차 말씀드릴 기회 있을 것' 말 아껴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들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아들 문제를 놓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아버지로서 저의 불찰이며 아버지로서 책임지겠다"며 국민과 도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남 지사의 대국민 사과는 2014년 8월 장남의 군대 내 후임병 폭행 및 성추행 혐의에 대한 입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이)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질렀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말하며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아들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지은 죄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 지사는 "아버지와 도지사로서의 역할 모두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며 "경기도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적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라며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일이 소속된 정당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며 바른정당에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을 면회하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다만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 나가고, 이겨 나가야 한다고 조언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해외 출장 업무를 중단하고 귀국한 것에 대해 "여러 고민 끝에 한시라도 빨리 귀국해서 도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2014년 8월 17일 이번에 영장이 청구된 아들의 군대 내 후임병 폭행 및 성추행 혐의가 드러났을 당시에도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남 지사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를 본 병사와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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