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측, 소송 취하 등 조건놓고 인수 타진

▲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안개정국'이다. '한미일연합'은 애플을 진영에 끌어들이려는 한편 WD에선 반대로 소송취하와 경영권에 대해 침해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도시바메모리 매각전이 ‘한미일연합’과 ‘신미일연합’을 사이에 놓고 좀처럼 갈피를 못잡고 있다. 20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 매각협상에서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신미일연합이 지난 19일 대폭 양보한 인수한을 제시하자 주춤했다. 

 

WD는 장래 경영권 취득 방침을 철회하고 제3자 매각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취하하는 등 제안으로 흔들리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주까지 ‘한미일 연합’과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꾸준하게 매각을 추진했지만 WD의 제안으로 흔들리고 있다. WD는 도시바가 ‘한미일연합’과 매각계약을 맺으면 반도체 생산 협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해 유화책을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미일연합’에는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애플, 델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와 ‘한미일연합’은 지난 13일 양해각서까지 교환했지만 19일 WD가 새로운 안을 들고 나오면서 다시 갈팡질팡하고 있다. 

 

WD는 새 제안에서 일본 정부계펀드 산업혁신기구가 3000억엔에서 5500억엔으로 출자규모를 늘렸다고 전했다. 이 조치는 WD 출자분을 보충하는 것으로 경영관여 의혹 해소를 위한 조치이다. 

 

하지만 도시바 내부에선 자사에서 제시한 인수가 2조엔(한화 약 20조 26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에 인수하려는 것을 비롯해 소송을 제기한 WD에 대한 불신감이 깊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통해 베인캐피털이 한미일연합에 애플이 70억달러 (한화 약 7조 9000억원)를 출자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처음 30억달러를 출자할 예정이었지만 70억달러까지 출자하도록 베인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70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는 자산이고 나머지는 융자로 조달한다. 현재 애플은 사실 확인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바는 이번주안에 경영회의를 열 예정으로 WD·KKR진영과 한미일연합 양자의 최종제안을 정밀 조사한다”면서 “한미일연합은 애플 등의 출자규모 조정을 계속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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