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구테흐스 유엔총장 면담..“정치적 해법 강조”

   

▲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리 외무상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마친 직후 구테흐스 총장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리 외무상에게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북핵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 측에 한반도 긴장 완화를 거듭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리 외무상에게 북핵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대화 중재에 나서겠다는 기존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측은 "구테흐스 총장이 리 외무상에게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한 리 외무상의 답변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리 외무상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핵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원색인 비난을 퍼부었다.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이 군사공격을 할 기미가 보이면 선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신이상자 악의 대통령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화를 입으면 모두 트럼프 대통령 책임이라며 국제평화의 최대 위협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의 선제공격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위협을 서슴치 않았다.다만 미국에 동조하지 않는 나라는 위협하지 않겠다고 밝혀 미국의 동맹국은 공격할 수도 있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또 핵무기 보유는 자위적인 조치로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이라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짧은 인사만 나눴을 뿐 별도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