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자행될 경우 자위적 차원 군사대응 나설 것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자신의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유엔헌장은 개별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이 먼저 B-1B등의 전략폭격기로 선전포고한 이상 미설사 북한 영공을 넘어서지 않았다 하더라도 모든 자위적 권리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자신의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유엔헌장은 개별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 북한으로 입국했다.

 

이번 리 외무상의 언급은 이틀 전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친 데 대한 반발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국이 다시 한 번 대북 무력시위가 이뤄진다면 자위권 차원의 군사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이어 "지난 며칠 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등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지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모든 회원국 대표단을 포함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北 리용호 외무상 입장 발표 전문.

지난 며칠 동안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이다.

 

지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모든 성원국 대표단들을 포함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유엔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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