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능력 아직 확인 되지 않아…레이더망 가동력·명중률 미약

▲ 이번에 미국이 출격한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폭격기 B-1B는 사거리 370여㎞의 AGM-158, F-15C는 사거리 278㎞의 슬램-ER 공대     ©중앙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측 영공을 넘지 않아도 격추할 수 있는 '자위적 대응권'을 언급한 가운데 북한이 실제 그런 타격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북한은 원거리 항공기와 함정을 타격할 다양한 무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거리 150여㎞에 달하는 '번개 5호'(KN-06) 지대공 유도미사일, 사거리 250여㎞의 SA-5 지대공미사일, 200여㎞의 지대함 순항(크루즈) 미사일이 실전에 배치돼 있다. 다만 이들 무기가 공해상에서 미국전략무기를 타격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번개 5호는는 러시아의 S-300과 중국의 FT-2000을 개량해 북한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목표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hit to kill) 방식일 가능성이 높지만 성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SA-5는 최대 수평 사거리가 250여㎞지만,  공중발사할 경우 40㎞에 불과하다.

 

두 미사일 모두 음속 이상 비행은 가능할지라도 미사일을 제대로 찾아낼 수 있는 대공 레이더는 24시간 가동하지 못한다. 이번에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전투기에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도 대공 레이더 기술의 취약점 때문이다.

 

최대 사거리 측면에서 공해상의 미국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지대함미사일의 명중률도 의문이다. 북한이 보유한 지대함 순항미사일 탄두부에 시커(탐색기)를 장착했고, 스커드를 개조한 대함미사일에는 동체에 날개를 달아 정밀도를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스커드-ER은 1천㎞ 비행시 탄착지점이 목표지점으로부터 250∼500m를 벗어나는 등 오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해상의 미 항모강습단은 탄도미사일 추적과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등의 호위를 받고 있어 북한 미사일이 항모를 직접 타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미국이 출격한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폭격기 B-1B는 사거리 370여㎞의 AGM-158, F-15C는 사거리 278㎞의 슬램-ER 공대지미사일 탑재 기술능력을 보유한 관계로 대공레이더가 가동되는 순간 파괴가 가능하다.

 

미항모강습단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항모를 호위하는 이지스 구축함에서 사거리 500㎞ 이상의 SM-3 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고, 이지스함과 핵 추진 잠수함에서는 적의 선제공격임을 판단하고 사거리 2천500여㎞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지상의 공격 원점을 향해 무더기로 발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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