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궁 화산이 50여 년 만에 분화할 것이란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의 우려 속에 안전지대로 대피하려는 현지 주민의 수가 5만7천 명을 넘어섰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높은 봉우리 아궁 화산이 50여 년 만에 분화할 것이란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의 우려 속에 안전지대로 대피하려는 현지 주민의 수가 5만7천 명을 넘어섰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26일 기자들을 만나 현재까지 5만7천 명이 넘는 주민이 아궁 화산 주변의 위험지대를 벗어나 대피했다고 밝혔다.일부 주민들은 이웃 롬복 섬까지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대변인은 아궁 화산의 지진 활동이 빈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이는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이동하고 있고 분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다만 정확한 분화 시점은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5일(현지시간) 아궁 화산 지하에서는 8백여 건의 화산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비록 이틀전 보다는 횟수가 줄었지만, 지표면 근처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한편 지표면 근처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의 비율은 23일 26.0%(172건), 24일 38.0%(350건), 25일 40.3%(340건)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였으나 26일 오전 0시부터 6시 사이에는 전체 화산지진(160건)의 46.3%에 해당하는 74건이 얕은 지진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발리 주 당국은 아궁 화산이 섬 동쪽에 치우쳐 있어 분화한다고 해도 관광객들에게는 직접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실제 아궁 화산 분화구에서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까지의 거리는 58㎞에 달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도 60㎞ 이상 떨어져 있다.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화산재로 항공편이 취소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당시에는 상공 20㎞까지 분출물이 치솟는 대폭발이 일어나 인근 주민 1천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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