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악재로 만들어진 위기 요리해 버디 기록

▲ 이정은이 극장샷을 기록하며 23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이어갔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이정은이 극적인 샷으로 시즌 첫 컷 탈락 위기를 넘겼다.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 다승,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30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팬텀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정은은 2라운드 합계 1오버파 145타로 컷 기준 타수(146타)를 1타 넘겨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이정은은 이로써 올해 출전한 23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10월1일 열린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컷 탈락 이후 28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은은 컷 탈락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인이던 작년에도 28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두 번 뿐이었다. 올해 컷 탈락이 없는 선수는 이정은과 고진영 둘뿐이다.

 

이날 이정은은 롤러코스터를 탓다. 그는 5번홀에서 악몽이 시작됐다.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놓고 4퍼트를 한 바람에 2타를 잃었다. 1m 보기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 나왔다.

 

이어진 6번홀에서도 1m 남짓한 파퍼트가 홀을 튕겨 나왔다. 이정은은 기가 막힌다는 듯 하늘을 쳐다봤

다.

 

10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지만 13번홀 보기에 이어 14번홀에서 또 한 번 더블보기가 나왔다. 중간합계 4오버파로 컷 통과가 거의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이정은의 저력과 근성은 남달랐다.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단숨에 컷 기준 타수 이내에 진입했다.

15번홀에서는 7m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16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떨궈 버디를 뽑아냈다.

 

17번홀에서는 3m 오르막 훅 라인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은은 “1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컷 탈락하겠구나 생각했는데 15번홀에서 운 좋게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컷은 간신히 통과했지만 끝까지 포기 않고 최선을 다해 톱10에 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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