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이탈리아가 자국의 북한대사 추방 대열에 합류했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핵도발에 따른 북한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추방이 이어지고 있다.1일 이탈리아가 추방 대열에 합류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를 이탈리아에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노 장관은 "이탈리아에 부임한 북한 대사는 이탈리아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그에 대한 신임장 부여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7월 아그레망을 승인받고, 8월 하순 이탈리아에 부임한 문정남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 임명자는 신임장조차 제정하지 못하고 이탈리아를 떠나게 됐다.

 

유럽 국가 중에 북한 대사를 추방한 나라는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가 두 번째다. 현재까지 북한 대사를 추방한 나라는 멕시코, 페루, 쿠웨이트 등이며 독일도 자국 주재 북한 외교관 일부를 추방 형식으로 내보냈다.

 

북한 외교관 추방과 관련해서 알파노 장관은 국제 사회가 취하고 있는 대북 강경 조치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전례 없는 핵실험을 강행했고, 계속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국제 사회에 북핵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이자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아 대북 제재에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에는 현재 대사 이외에 4명의 외교관이 파견돼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북한과 관계가 좋은 대표적인 나라 중 한 곳이었다.

 

한편, 이번 조치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직은 작년 2월 김춘국 대사가 간암 판정을 받고 현지에서 숨진 이래 1년 10개월 넘게 계속 빈자리로 남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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