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성장률도 0%대 중반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정부가 올해 연간 성장률을 3.0%로 전망했지만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 성장률도 0%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민간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은 2분기(0.6%)와 비슷한 0%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전월비)은 0%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7월 0.1%에서 8월(-1.0%) 마이너스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7월(-5.1%)과 8월(-0.3%)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고,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2.0%(전월비), 건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3.4%(전년 동월비)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2.2포인트(p)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은 지난 9월 551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11월 수출액은 1956년 수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기대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각종 지표를 종합하면 3분기 성장률은 2분기와 엇비슷한 0.5∼0.7%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올해 3% 성장 달성 목표가 위태로워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연속으로 0.77% 성장률을 기록해야 정부가 제시한 연간 3.0%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3분기와 4분기는 0.5% 정도 성장을 하면서 연간으로는 2.7∼2.8%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가 마이너스인데다 건설투자도 활기가 떨어졌는데 4분기까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2∼3분기 정도 상당히 빨리 오른 경제 성장세가 6월부터 꺾이는 모습"이라며 "1분기 성장률이 1.1%였는데 3분기는 1%에 훨씬 못미치면서 2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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