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모두 범행취지 묻는 질문에 묵비권 행사하며 조사 거부

▲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여중생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투약한 정황이 포착됐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여중생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투약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구두로 "피해자 혈액 약물감정 결과 수면제 성분이 확인됐다" 고 회신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근거로 이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 수면제를 먹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피해 여중생 시신 부검에서 끈과 유사한 도구로 목이 졸려 숨진 타살 정황이 발견됐다.

 

경찰은 구속된 이씨를 이날 오전 3번째로 소환해 살해 방법과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씨와 함께 이번 사건 피의자 신분인 딸(14) 역시 추가 조사 중에 있다.

 

9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씨의 딸은 아빠 이씨의 범행을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딸은 "아빠가 친구에게 전화해서 집에 오라고 했고 나한테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 밖으로 나가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왔는데 친구가 죽어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가 '내가 수면제를 먹였다'고 말하며 '친구가 반항을 해서 때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취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피로를 호소하는 등 묵비권을 행사하며 조사에 순순히 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씨와 이씨의 딸이 혐의를 계속 부인하거나 범행 동기·수법에 관한 진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해 면담을 시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