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주 테마로, 13일~15일까지 첨성대 잔디광장서 열려

▲ 2017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7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다.

 

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사. 성종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첨성대 잔디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2012년부터 6회째를 맞은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고, 종을 매개로 우리 소리 문화의 얼과 혼(魂)을 담아내, 매년 30여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지역 대표 문화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에밀레전은 지난해보다 3배나 커진 에밀레 주제관과 함께 불교 사물, 3D 홀로그램, 3D프린팅 문화유산 등 풍성한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에밀레 주제관은 신라, 고려, 조선 등 전통 종 양식을 아우르고,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의 종 500여개까지 전 세계의 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과 고려, 조선시대 종,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종이 전시된다. 성덕대왕신종 표면의 기록물인 명문 해석과 문양에 대한 설명, 성덕대왕신종이 가진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소개한다.

 

불교 사물 체험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대종, 법고, 목어, 운판 등 불교 사물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특히 4톤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 타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장엄한 소리의 울림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한편, 에밀레종 등 100여개의 신라 문화유산을 최첨단 3D 홀로그램 기술로 재현한 판타스틱 쇼가 펼쳐진다. 첨단 3D 스캐너와 프린터를 이용해 국보 20호 불국사 다보탑과 국보 21호 석가탑 등 중요 문화유산을 직접 만들 수 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경주의 문화재들은 영원히 간직될 추억의 기념품이 될 것이다.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12기의 화포에서 불을 뿜어내는 대형 거북등과 용(龍)등, 황룡사 9층 모형탑등을 비롯해 50여 개의 대형 전통 등과 LED 대종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한다. ‘에밀레종 전통 등길’도 새로이 조성됐다.

 

에밀레전의 쌍둥이 종인 ‘신라대종’이 안치된 ‘신라대종공원’에서 첨성대 잔디광장까지 1.4킬로미터 구간이 행사기간 동안 ‘청사초롱빛 전통 등’으로 단장된다. 돌담길을 환히 비추는 연등길을 걸으며, 가족‧연인‧친구와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참가자들은 신라복 입기,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50여개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올해 문화공연의 콘셉트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장(場)’으로 축제기간,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경북도립국악단의 수준 높은 국악 무대와 시 낭송, 명상음악이 함께하는 ‘천년의 소리’와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Flying)!, 지역 대학 동아리 연합공연으로 구성된 ‘청년의 소리’는 경주의 가을을 깊고 풍성하게 할 것이다.

최양식시장은 “세계 모든 종을 통틀어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성덕대종신종을 주제로 펼쳐지는 ’에밀레전‘을 통해 신종의 소리를 오늘에 되살리고, 잊고 있던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신라인의 감성을 되새기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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