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장기 집권, 재정문제와 부패의혹으로 막내려

▲ 11년간 국제복싱협회장으로 장기집권해온 우칭궈 회장이 불명예 퇴장의 수순에 접어들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아마추어 복싱의 국제기구인 국제복싱협회(AIBA)회장인 대만의 우칭궈 회장이 불명예 퇴장하게 됐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AIBA 징계위원회는 11일 우 회장에 대해 만장일치로 임시 직무 정지 징계 절차를 결정했다. 

 

징계 위원회는 우 회장에게 “AIBA 회장으로서 모든 권한, 기능, 의무, 책임에서 즉각 손을 떼라”고 명령했다.

 

AIBA는 11월 전 세계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우 회장 불신임안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여기서 그가 회생할 확률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디언’은 “우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무척 낮다”며 “차기 회장으로는 유럽복싱연맹 회장인 프랑코 팔치넬리 AIBA 수석 부회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우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 출신으로 1982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6년 AIBA 수장에 올랐다.

 

그는 여자 복싱을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데뷔시키고, 남자 복싱에서 헤드기어를 벗기는 등 개혁과 변화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재임기간 동안 AIBA의 내부 사정은 갈수록 나빠졌다. AIBA는 우 회장의 재임 기간 부채 규모가 1500만 스위스프랑 (한화 약 175억원)까지 쌓이자 재무 및 회계 관리의 책임을 물어 직무 정지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발생한 일련의 편파 판정 논란도 우 회장을 11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명분으로 작용했다.

 

남자 복싱 밴텀급(56㎏)에 출전한 아일랜드의 마이클 콘란은 8강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니키틴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한 뒤 “(심판들이) 내 올림픽 꿈을 강도질해갔다”고 주장했다.

 

AIBA는 이후 석연찮은 판정으로 논란을 빚은 심판들을 퇴출했으나 AIBA가 부정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시선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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