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광원 기자]20톤 이상 어선에 승선하는 국내 어선원 숫자가 점차 줄고 있고, 그 자리를 노인과 외국인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44년 만에 100만톤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어선원 고령화에 대한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국내 어선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7년 18,889명에 달했던 전체 어선원 숫자가 2016년에는 16,460명으로 약 12% 가량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어선원은 2007년 912(4.8%)명에서 2016년 5,676명(34.5%)으로 약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한 해 60세 이상 어선원의 증가폭이 지난 10년 중 가장 컸는데, 2015년 3,202명에서 2016년 5,676명으로 2,474명이나 증가했다. [표1]

 

전체 어선원의 감소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계속돼왔다. 연근해어선의 경우 2007년 16,502명에서 2016년 14,692명으로 1,810명(10%)이 감소했고, 원양어선의 경우 2007년 2,387명에서 2016년 1,768명으로 619명(25%)이 줄어들었다. 해마다 평균 200명이 넘은 어선원이 바다를 떠난 것이다.

 

반면 어선원의 고령화는 연근해어선에서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연근해어선원은 2007년 813명(4.9%)에서 2016년 5,373명(36.6%)으로 급증했다. 특히 2015년 2,948명에서 작년 5,373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양어선원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같은 기간 99명(4.1%)에서 2016년 303명(17.1%)으로 증가했다.

 

부족한 어선원은 외국인 어선원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2007년 2,877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연근해어선원은 2016년 8,314명으로 약 3배 가깝게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원양어선원은 2007년 3,696명에서 2012년 4,647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다시 2013년부터는 4,298명에서 2016년 2,991명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양어업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어려움을 보여주는 수치다. [표5]

 

박완주 의원은 “어선원 숫자가 감소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어선원 고령화에 있다”며 “정부가 실효성 있는 어선원 수급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국내 어업생산량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 의원은 “특히 연근해어선원의 고령화가 심각한데, 열악한 환경과 낮은 임금이 주원인으로 판단된다”며 “해양수산부의 중장기적 어선원 수급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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