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회충,“구충제로도 치료 안 되는 기생충”

  

▲ 고등학교 급식 반찬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충격에 빠졌다.사진=KBS캡처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고등학교 급식 반찬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충격에 빠졌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고등학교 급식 반찬에서 고래류 포유류에 기생해 일명 '고래회충'이라 불리는 아니사키스(Anisakis)가 발견돼 급식자재 청결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고래회충 감염 경로와 증상에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20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의정부시 A 고등학교에서 급식을 먹던 학생들이 갈치조림 조각 내장 부분에 실 형태의 회충들이 얽혀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당시 학생 1090명과 교직원 200여 명이 식사를 했지만 다행이 회충을 먹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래회충'논란은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학교 측은 문제가 된 갈치 속 해충은 냉동 상태 그대로 공급업체에서 학교로 들어왔다"며 "급식 담당자들이 갈치를 해동하고 세척했지만 1마리에 내장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학교는 실 형태의 회충이 '고래회충'인 것으로 안다며 "고래회충은 75℃에서 1분간 가열하거나 냉동상태에서 25시간 지나면 사멸한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오븐에서 섭씨 200도로 약 5분간 갈치를 조리했기때문에 고래회충으로 인한 유해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아니사키스’란 학명의 이 기생충은 알 형태로 떠다니다 새우, 물고기 등 먹이사슬을 거쳐 최종적으로 고래에 도달하기 때문에 '고래회충'이라 불린다. 고래회충이 주로 발견되는 수산물로는 노래미, 고등어, 붕장어, 광어, 오징어 등이 있다.
 
더욱이 고래회충에 감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할 때 인간에게도 감염이 되며, 위 장벽을 뚫고 나가려는 유충의 습성에 감염자는 윗배 통증과 구역질, 구토 증상을 보인다. 고래회충은 구충제로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통해서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고래회충을 예방하기 위해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어류의 내장을 제거한 후 보관하고, 60℃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조리, -20℃ 이하에서 24시간 동안 냉동 보관해야한다.학교 측은 고래 회충이 발견된 갈치를 납품한 유통업체와 생산업체에 급식 공급 중단과 향후 입찰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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