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혈증으로 숨진 한일관 대표 김모(53·여)씨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자료화면=SBS방송 캡처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가족이 키우던 개에게 물린 뒤 패혈증으로 숨진 한일관 대표 김모(53·여)씨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녹농균은 패혈증, 전신감염, 만성기도 감염증 및 췌낭포성 섬유증 환자에게 난치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녹농균은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기고 김씨의 경우 이 녹농균이 상처가 난 부위에 침투해 감염병을 일으켜 패혈증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화장됐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수술, 외상 치료 등에 의해 저항력이 낮아진 환자가 녹농균에 의해서 패혈증에 걸리면 고열 및 혈압저하 등 쇼크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녹농균은 물기를 좋아해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 물가에서 흔히 발견된다.

 

최근에는 녹농균이 요도 감염 및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각망궤양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기르는 프렌치 불도그에 지난달 30일 정강이를 물린 뒤 6일 만에 숨졌다. 

김 씨의 사망과 관련해서 최시원의 아버지는 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웃인 고인은 저희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가족의 반려견에 물리고 엿새 뒤 패혈증으로 사망하신 것은 사실이나, 치료 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조문을 다녀왔고,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유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반려견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킨 경우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6건 정도밖에 되지 않아 희귀한 경우로 알려졌다.

 

염준섭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좋아 개의 균이 몸에 침투하더라도 별문제 없이 이겨 낸다. 하지만 고령자·영유아, 당뇨병·암환자, 고농도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개에게 물리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