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약령시와 한의기술응용센터 공동연구 1차 결과

[중앙뉴스=김윤수 기자]대구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와 대구 약령시가 공동으로 시행한「한방 고유처방 ‘자금정(紫金錠)’ 효능 연구」추진 1차 결과 아토피성 피부질환과 항중독에 괄목할만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연구책임자 마진열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 세포 및 동물 모델을 이용해 ‘자금정’의 항아토피 효능과 항중독에 대한 약리 활성을 분석해 중간 결과를 도출했다.

▲ 자금정 효능 실험연구 중(한국한의학연구원)     © 김윤수 기자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부각질세포(HaCaT)에 자금정을 25와 50μg/ml 각각 처리했을 시 염증에 관련된 싸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생성량(RANTES, TARC, IL-6, IL-8)이 유도군 대비 각 20%와 25~50% 이상 감소됐음을 확인했다.

 

또한, BALB/c 수컷 5주령 실험쥐의 등과 귀 뒷면에 면역 교란물질 DNCB(2,4-dinitrochloro benzene)를 도포하여 아토피를 유발하고, 자금정 100mg/kg을 경구투여 했을 때 부종, 홍반, 각질 등의 피부병변이 유의적으로 감소했고, 이상증식 되어 있던 표피 두께가 회복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한, 중독 유발 동물모델을 확립하여 체중 및 혈청 내 생화학 지표를 분석해 자금정의 안전성 확인 및 해독작용의 효능을 실험했다.

 

이를 위해 수컷 ICR 실험쥐(5주령)에 유기인계 농약의 주성분인 클로르피리포스(chlorphyrifos 100mg/kg)를 투여한 후 자금정 (50mg/kg, 100mg/kg, 200mg/kg)을 투여했다.

 

클로르피리포스에 의해 혈장 내 독성 관련 지표들이 상승한 상태에서 자금정을 투여했더니 해당 독성이 감소되는 양상이 확인됐으며, 특히 간독성과 관련된 알카리성 인산분해효소(Alkalin phosphatase, ALP)와 젖산 탈수소효소(Lactate dephydrogenase, LDH)의 수치가 뚜렷이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자금정이 농약성분에 의한 중독증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농약에 급성 및 만성노출 시 해독제로서 자금정이 활용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성 간질환 동물 모델을 확립해 간기능 및 손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알코올로 인해 증가한 혈청 내 GPT 및 GOT 활성이 자금정 투여(100mg/kg, 200mg/kg)로 인해 유도군 대비 각 35%와 50% 감소됐음이 확인됐다. 이는 자금정이 알코올성 간질환의 예방 및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수치다.

 

한의기술응용센터 마진열 박사는 “이번 연구는 12월말 최종 결과가 나오며, 향후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SCI급 연구논문 게재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한약진흥재단과 함께 일반 의약품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자금정 문헌발굴과 제조방법에 매진해 온 대구 약령시에 위치한 청신한약방(원장 사복석, 75세)과 대구시에 있는 한의기술응용센터를 연결해 자금정 효능 검증을 위한 실험연구를 추진하게 됐다.

 

‘자금정’은 동의보감(東醫寶鑑)과 방약합편(方藥合編)을 비롯한 여러 한의서에 기재되어 있는 처방으로 문합(蚊蛤), 산자고(山紫菰), 대극(大戟), 속수자(續隧子), 사향(麝香) 등의 약재로 조제되어 인체 내의 급‧만성적인 독소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한방 해독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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