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꿈나무부터 다문화가족 손으로 전국 일주

▲ 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성화를 이낙연 국무총리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가 성화대에 점화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장을 밝힐 성화가 1일 인천대교를 출발점으로 101일간 전국을 일주한다. 성화는 지난 24일 채화를 마치고 그리스 봉송을 거쳐 31일 아네테 파타니나이코 스타디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이양됐다.

 

전세기에 실린 성화는 1일 오전 8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환영행사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성조 대한체육회 부회장,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피겨퀸’ 김연아 등이 참여했다. 

 

2018명의 봉송 지원단이 펼치는 오륜 플래시몹과 취타대 연주와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가 성화봉에 성화를 점화한 뒤 첫 주자에게 전하면 주자는 지원단의 파도타기 응원 속에 출발한다.

 

첫날은 101명의 주자가 150m씩 봉송해 인천대교 14.7km와 송도 시내 5km 등 총 19.7km를 뛴다. 101명의 주자는 앞으로 101일 동안 이어질 성화봉송이 국민적 축제 분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치러지길 바라는 염원을 의미한다.

 

첫 주자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밝힐 피겨 꿈나무 유영 선수가 맡았고, 뒤이어 국민 MC 유재석, 전 탁구 국가대표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유승민,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 성화봉을 디자인한 김영세 디자이너 등 체육인과 각 분야 명사들이 봉송 주자로 뛴다.

 

인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민 정춘홍(중국) 씨를 비롯한 다문화가족, 대를 이어 의료·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파란 눈의 한국인 인요한 씨, 가수 겸 배우 수지 등도 주자로 나선다.

 

인천대교와 송도 시내를 달린 성화가 101번째 주자와 함께 송도 달빛축제공원에 도착하면,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가수 태양의 공연과 불꽃쇼 등 화려한 축하 행사가 펼쳐진다.

 

축하 행사를 끝으로 첫날 성화봉송은 마무리된다. 둘째 날인 2일 성화봉송은 제주에서 재개돼 부산, 울산, 경남, 전남, 광주, 전북, 충남, 대전, 세종, 충북, 경북, 대구, 경기, 인천, 서울, 강원으로 이어진다.

성화는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7500명의 손에 들려 전국 방방곡곡 2018㎞를 돈다.

 

봉송 주자는 각 분야에서 꿈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온 사람들과 새로운 지평을 더 열어갈 사람들로, 남북한 7500만 겨레를 대표하는 주주자 7500명과 지원주자 2018명으로 구성됐다.

 

성화봉송은 다채로운 지역 문화행사와 어우러져 평창올림픽의 5대 주제인 경제·환경·평화·문화·정보통신기술(ICT)을 형상화한다. 출발점인 인천은 5대 주제 가운데 경제를 대변하며, 특히 인천대교는 세계 5대 해상 사장교로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첫날 인천대교를 달리는 '한마음 봉송'(경제) 외에도 한국 대표 생태정원인 순천만 정원을 달리는 '강강술래 봉송'(환경),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로봇을 활용한 '로봇 봉송'(ICT), 서울 광화문의 어가행렬과 함께하는 '어가행렬 봉송'(문화), 한반도 최북단을 달리는 '자전거 릴레이 봉송'(평화) 등 올림픽 주제를 형상화한 봉송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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