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챔피언십’, 1라운드부터 1위 독주

▲ 이승현이 퍼팅을 성공시킨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왕관은 ‘퍼팅 달인’ 이승현에게 돌아갔다. 이승현은 5일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2위 그룹을 9타차로 따돌린 이승현은 이 대회 최다 타수차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고진영이 세운 6타차 우승이었다. 게다가 이승현은 1라운드부터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록까지 보탰다.

 

지난해 10월 혼마골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1년만에 우승을 신고한 이승현은 통산 우승 횟수를 6승으로 늘렸다. 그의 메이저대회 제패는 '2013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이어 두번째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이승현은 상금랭킹 7위(5억1143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그는 선두로 나섰다가도 최종 라운드에서는 순위가 처지는 등 유독 뒷심 부족에 시달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1라운드에서 3타차 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 뒤 그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필요할 때마다 버디를 잡아내며 성큼성큼 우승을 향해 달렸다.

 

장기인 중장거리 퍼트가 고비 때마다 쏙쏙 빨려 들어갔다. 1번홀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경쟁 선수들도 대부분 1번홀에서는 타수를 잃었기에 이승현은 흔들릴 까닭이 없었다. 김민선이 9번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2타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0번홀에서 OB를 내며 2타를 잃자 이승현은 다시 4타차 여유를 찾았다.

 

10번홀에서 3m 퍼트를 집어넣어 5타차로 달아나자 이승현의 표정은 눈에 띄게 환해졌다.

이 버디가 나온 직후 김혜선은 10번홀 3퍼트 보기를 적어냈고 김민선은 12번홀에서 또 1타를 까먹어 이승현은 6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13번홀 6m 버디에 이어 14번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이승현은 2위 그룹을 8타차로 밀어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대상, 상금왕을 이미 확정한 ‘대세’ 이정은은 보기없이 4타를 줄여 공동2위(5언더파 283타)를 차지했다. 이정은은 다승왕을 확정했고 평균타수에서도 2위 고진영과 격차를 더 벌려 전관왕을 눈앞에 뒀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올해 두 차례나 우승한 ‘무서운 10대’ 최혜진이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친 끝에 공동2위에 합류했다. 1타를 줄인 김민선도 공동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상금랭킹 1위 김하늘은 2타를 잃었으나 공동8위에 올라 체면을 지켰다. 세계랭킹 1위가 유력한 박성현(24)은 이날도 이븐파에 그쳐 공동19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곧장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LPGA투어 블루베이 LPGA가 열리는 중국 하이난다오로 건너갔다. 지난해 챔피언 고진영은 6오버파 78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48위(8오버파 296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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