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메드베데프와 결승 진출 놓고 4강 대결

▲ 정현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4강에 진출했다. 그는 승리요인으로 "경기를 즐기는 것이 승리요인"이라고 답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정현이 남자프로테니스 127만 달러규모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3연승을 내달렸다. 정현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A조 3차전에서 세계랭킹 306위인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퀸치를 3-2로 제압했다.

 

정현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고 4강에서 B조 2위 다닐 세계랭킹 65위인 러시아의 메드베데프를 상대하게 됐다. 이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세계 랭킹이 높은 8명이 모여 치르는 대회로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한다.

 

B조 1위는 48위인 크로아티아의 보르나 초리치가 차지했으며 A조 2위 37위인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정현은 경기를 마친 뒤 3연승 비결을 묻는 말에 “왜 이렇게 잘하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코트에서 경기를 즐기고,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과 퀸치는 지난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결승에서 만나 0-2로 패배했다. 정현은 이번 대결에서 패배를 설욕했다. 정현은 “그때 준우승에 그쳤지만 처음 메이저 대회 주니어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뻣다”면서 “개인 최고 랭킹인 44위를 달성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퀸치는 주니어 세계 1위를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성인 무대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올해 성과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와 경기했고 투어 대회 준결승까지 올랐다”며 “개인 최고 랭킹(44위)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대회에선 실험적인 경기 규칙이 도입돼 매 세트 4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쪽이 승리하고, 40-40에서도 듀스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또 포인트가 나온 이후 25초 이내에 서브를 넣어야 하고, 선심 대신 전자 판독 장비인 호크아이가 판정하고 있다. 정현은 “25초 규정이 일반 경기에도 적용되면 좋겠고, 서브에서도 레트가 없는 ‘노 레트 룰’ 도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정현과 메드베데프의 4강전은 1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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