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상승률 작년 1년 치 웃돌아

▲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연간 상승률 비교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8·2부동산 대책과 10·24가계부채대책 발표를 전후해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2% 올랐다


이는 지난주(0.20%)보다 0.02%포인트 높은 것이면서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금주 재건축 아파트가 0.29% 올라 지난주(0.22%)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일반아파트도 0.20%로 지난주(0.19%)보다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다.

 

구별로는 양천구가 0.4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0.40%)·동작(0.39%)·강남(0.34%)·관악(0.29%)·송파구(0.29%) 등 강남·북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거래가 늘면서 신시가지 9, 10단지 아파트들이 1천만∼7천500만 원 상승했고 성동구 성수동 1가에서는 동아아파트가 금주 2천500만∼6천만 원 올랐다.

 

강남에서는 압구정 재건축지구 내 신현대, 한양1차 등이 2천500만∼5천만 원 상향 조정됐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송파 잠실 주공5·대치 은마에 이어 차기 재건축 1순위 투자처로 꼽히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시의 압구정 지구 단위계획 심의가 미뤄지긴 했으나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면서 매물이 회수되고,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시 커지면서 올해 1∼10월 누적 상승률은 8.35%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전체 25개구 중 13곳이 2016년 연간 상승률을 넘어섰다.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10월까지 상승률이 15.04%로 지난해 연간 오름폭의 약 2배(7.74%)에 달했다. 강동구도 올해 13.98% 상승해 지난해(7.74%)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서울과 달리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1%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0.01%포인트씩 둔화했다. 올해 하반기 이후 입주 물량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매매가격도 안정된 모습이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재건축 호재에다 실수요층이 탄탄하고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이후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희소성까지 부각되면서 나 홀로 강세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연말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수요층 기반이 탄탄한 곳은 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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