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현수 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이번 시즌 첫 월드컵 시리즈에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은 이승훈(대한항공)-김민석(평촌고)-정재원(동북고)이 호흡을 맞춘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인도어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 37초6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고다이라(37초29)에 0.31초 차로 밀리면서 준우승했다.

 

이날 6조에서 중국의 장훙과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33으로 끊으면서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살짝 중심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37초60으로 레이스를 마치면서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섰다.

 

37초60은 이상화가 2015년 작성한 티알프 인도어 아이스링크의 코스레코드(37초59)에 육박하는 좋은 기록이었다.하지만 이상화의 1위 자리는 고다이라가 빼앗았다.

 

한편 9조에서 대표팀 동료인 고아리사와 맞붙은 고다이라는 초반 100m를 10초27로 주파하면서 이상화의 기록을 앞질렀고, 37초29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섰다.더불어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가지고 있던 티알프 인도어 아이스링크의 코스레코드를 0.30초나 줄였다.

 

2016-2017 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 종목에서 6차례 레이스를 펼쳐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던 고다이라는 이번 시즌 첫 월드컵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유력한 평창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이름값을 했다.고다이라와 이상화에 이어 러시아의 안젤리나 골리코바가 37.63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 500m 디비전B(2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는 김민선(서문여고·38초35)과 김현영(성남시청·38초88)이 각각 2, 3위에 올랐고, 박승희(스포츠토토)는 39초17로 8위에 올랐다.

 

남자 500m 디비전B(2부리그) 1차 레이스에 출전한 김준호(한국체대)는 35초09로 2위를 차지했다.이어 열린 남자 팀 추월에서는 이승훈-김민석-정재원이 호흡을 맞춰 3분40초20의 기록으로 노르웨이(3분41초50)를 1초30 앞서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이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팀 추월 대표팀을 이끌고 김철민(강원도청), 고병욱(의정부시청)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이승훈은 2년 11개월 만에 또다시 팀 추월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장거리 간판의 이름값을 확실히 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로 평창 올림픽 개막을 9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남자 팀 추월 종목도 한국의 '금빛 유망 종목'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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