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 이하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 무대의 '차세대 넘버 원'으로 주목받게 된 정현 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한국 테니스의 유망주'인 정현(21·삼성증권 후원)이 21세 이하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 무대의 '차세대 넘버 원'으로 주목받게 됐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총상금 127만5천 달러)대회에서 정현은 우승트로피를 품고 21세 이하 젊은 선수들 가운데 최강자로 우뚝 섰다.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높은 8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 무대다.

 

세계 랭킹 54위인 정현은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순위로는 다섯 번째에 불과했지만 상위 랭커들을 모두 제압하고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은 특히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아 톱 시드를 받은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와는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를 따내면서 실력의 우위를 입증했다.

 

ATP 투어가 올해 이 대회를 창설한 것은 현재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앞으로 톱 랭커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세계 남자 테니스는 2000년대부터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12위·세르비아), 앤디 머리(16위·영국) 등 네 명이 메이저 대회 정상을 주고받는 '빅(Big) 4' 시대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네 명 가운데 최연장자인 페더러는 올해 36세, '막내'들인 조코비치와 머리도 30세로 서서히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차세대 선수'들만의 경연장인 이 대회가 신설됐다.

 

정현은 그런 무대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앞으로 정현이 세계 무대에서 크게 성장할 선수로 세계 테니스계의 주목을 받게됬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이형택(41)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정현은 1996년생으로 수원 영화초등학교와 수원북중, 수원 삼일공고를 거쳤다.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정현은 아버지(정석진 씨)가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냈고, 형 정홍(24)은 현대해상에서 선수로 활약 중인 '테니스 가족'의 막내다.

 

정현은 이 대회 우승 상금으로 39만 달러(약 4억3천만원)를 받아 올해에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게(104만 510달러·11억6천만원) 벌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