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수민 기자]우리가 몰랐던 한국전쟁 참전국들이 많았다.생존해 계신 해외 참전용사들이 이제 몇 분 안 되시는데 잊혀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가수 이승철(51)이 KBS와 손잡고 세계 각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중앙뉴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의 녹음실에서 인터뷰한 이승철은 "내년 한국전쟁 기념일 즈음 방송될 예정"이라며 대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전국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6·25 전쟁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 씨의 유해와 유가족들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고인과 친분을 맺었던 가수 이승철이 고인의 유해와 부인을 영접하고 있다. 베르나르 씨는 최근 숨지기 전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15일 오전 부산 유엔군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그는 참전국을 열거하며 "이렇게 많은 나라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는지 몰랐다"며 "19살 약혼자를 두고 전쟁을 치르고서 이 땅에 묻힌 분도 있다. 타국에서 젊음을 바친 분들의 희생을 알리고 고마운 마음을 갖자는 취지여서 직접 출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해외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관심을 기울인 것은 2015년, 유언대로 한국 땅에 묻힌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 씨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이승철은 2010년 국가보훈처의 초청으로 해외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사인 CD와 편지를 전달하며 베르나르 씨를 알게 됐다. 작고한 이승철의 부친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였다.

 

그후 이승철은 베르나르 씨의 프랑스 자택을 방문했고 2011년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공연에 베르나르 씨 등 참전용사 가족을 초대해 '아리랑'을 들려줬다. 베르나르 씨의 유해가 한국 땅을 밟았을 때는 공항으로 직접 나가 눈물을 흘렸고, 장례식에서 추도사도 낭독했다.

 

또한 이승철은 "방송 작가들과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다 보니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 많았다"며 "한국을 위해 애쓴 분들을 재조명해 초등학생인 둘째 딸 원이 또래 어린이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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