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문 승진 99명, 역대 최대..‘성과주의’ 재확인

-외국인 기용 확대·여성 인력 발탁 주목..2014년 이후 최대규모 승진

 

▲ 삼성전자가 16일 발표한 2018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절반 가까이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출신들이 임원에 승진됐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삼성전자가 16일 발표한 2018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절반 가까이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출신들이 임원에 승진됐다.이는 삼성이 추구하고 있는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 원칙이 재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6일‘2018년 임원 및 Master에 대한 정기 인사’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우(Fellow) 1명, 마스터(Master) 15명 등 221명의 승진이 이뤄졌다. 특히 여성 임원승진자도 7명이나 나왔다.

 

승진자 숫자(인사 적용연도 기준)는 지난 2014년(227명) 이후 최대규모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지난 2014년 227명에 달했으나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후 2015년도 인사에서 165명으로 대폭 줄어든 뒤 2016년에는 135명 수준에 그쳤다.

 

2017년 임원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파로 해를 넘긴 지난 5월에 있었으며, 당시 96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으며, 과감한 발탁 승진을 병행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인사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는 99명의 승진자를 내 2015년(58명)과 2016년(57명) 연말 인사 때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승인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했으며, 12명이 발탁 인사 명단에 올랐다.

 

또 부사장 승진 폭을 늘려 향후 사업 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부사장 승진은 지난 2015년 18명, 2016년 12명에 이어 올해 5월 1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7명에 달했다.또 이번 인사의 특징은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외국인 핵심 임원을 대거 승진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주목받을만 하다.

 

이는 다양성 강화 차원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여성인력 승진 기조를 유지해 조직의 유연함과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려 한 점도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 임원 인사는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올 초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됨에 따라 사장단 인사 이후 무려 2주 만에 발표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승진자 명단 발표로 연말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 및 보직 인사를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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