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스노보드 시설, “스피드 걱정 없이 탈 수 없는 수준” 평가

▲ 스노보드 빅에어&슬로프스타일 국가대표 이민식(왼쪽)과 하프파이프 권이준이 평창 올림픽을 맞아 그 동안 훈련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스키 스노보드 국가대표 권이준과 이민식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활약’을 예고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버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버튼 스노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비시즌 기간 연마한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권이준은 “아버지가 워낙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셔서 6, 7살 때부터 스노보드는 물론 웨이크보드, 서핑 등을 두루 타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그때부터 스노보드가 좋아서 재미를 느꼈다”고 처음 스노보드와 인연을 맺은 계기를 설명했다.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권이준은 “평창 테스트 이벤트에서 외국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시설'이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며 “저도 파이프 상태가 그 정도로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타보니 저와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충분히 노릴 수 있었지만 제가 부족해서 거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그는 “백사이드 기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노력을 많이 했고 지금은 연속으로 구사하는 콤보 기술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일본의 히라오카 다쿠를 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있다는 권이준은 “같은 아시아 선수고 방향도 저와 같은 레귤러 타입이라 배울 점이 많다”며 “저보다 두 세 단계 높은 기술을 구사하는데 기술 난도는 비슷하지만 높이나 착지에서 더 깔끔하다”고 자평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공중 동작 등 연습을 하다가 왔다고 밝힌 그는 “등을 지고 하는 백사이드 기술을 많이 보완한 만큼 올림픽 전 월드컵 대회 등에서도 좋은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 두 개 종목에서 올림픽에 나갈 예정인 이민식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보고 감명을 받아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빅에어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했던 그는 “점프대 크기가 워낙 크고 경사도 가파르기 때문에 난도가 높다”며 “스피드에 대한 걱정 없이 탈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이었다”고 돌아봤다.

 

최근까지 유럽에서 훈련한 이민식은 “지난 시즌에는 세 바퀴 기술이 제 한계였지만 올해 여름 체력훈련과 함께 양방향으로 네 바퀴 기술까지 연마했다”고 소개하며 “스노보드 종목은 정말 재미있고 멋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그 진수를 느끼시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내 스노보드 1세대 가운데 한 명인 이덕문 국제심판은 이날 행사에서 “권이준과 이민식은 세계적인 수준과 큰 차이 없이 따라가고 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잘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권이준과 이민식은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을 우리나라에서 하게 돼 더 의미가 크다"며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아낌없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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