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기간 ‘빅배스’·‘위험노출액 감소’ 등 실적 두드러져

▲ 임기만료를 앞둔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가능성에 대해 은행내부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금융권 수장이 대폭 교체되는 가운데 이경섭 농협은행장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CEO스코어 데일리에 따르면 재임기간 동안 ‘내실경영’ 성과를 낸 이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사로 떠오를 것인지 보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다음주초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하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40일 전까지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경섭 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21일에는 임추위를 열어야 한다. 임추위는 3명 이상 사외이사, 2인 이내 사내이사 또는 비상임이사로 구성된다. 임추위 개시 후 40일 이내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내달 중순 차기 은행장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임추위 개시를 앞두고 이경섭 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반기 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장까지 지배구조 변화가 한창이다. 임기만료를 한 달 앞두고 농협은행 내부에서도 “교체냐, 연임이냐”를 두고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내부 관계자는 “현재 4명 정도 거론됐는데 하마평에 오른 것은 사실이고 이 행장 연임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귀띔했다. 이 행장 연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경영실적을 때문이다. 이 행장이 지난해 1월 공식 취임 당시 농협은행은 조선·해운업 등 구조조정 기업 여신 리스크 때문에 실적 압박을 받았다.

 

지난 2015년 농협은행 순이익은 전년 대비 48% 급감한 1763억 원을 기록했다. 부실채권으로 건전성이 악화된 탓에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 행장은 취임 후 “은행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를 강조했다. 기본원칙 중 하나가 위기관리다. 현재 농협은행은 조선·해운업 위험노출액을 8조원에서 3조원까지 줄였다. 여신연체율은 0.52%로 역대 최저까지 끌어내렸다. 이 것은 김용환 회장과 함께 주도한 빅배스(부실채권 정리) 효과다.  

 

올해 농협은행은 순이익 5700억 원을 바라본다. 당초 목표 순이익 4750억 원을 3분기만에 달성했다. 농협은행은 출범 이후 경영목표를 달성한 사례가 없었다. 올원뱅크 2.0 등 모바일 강화와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 핀테크 사업도 가시화됐다.  

 

실적면에서 연임이 유력하지만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은행장이 연임한 전례가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실채권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해 최고 이익으로 내부 평가는 좋은 것으로 안다”며 “김용환 회장이 신경분리 후 첫 연임에 성공한 것처럼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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