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경주엑스포, 한-베 영화제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한국 영화의 별들이 호찌민 밤하늘에 떴다. 17일 저녁 6시(한국시간 저녁 8시) 응우엔후에 거리에 위치한 비텍스코(BITEXCO) 타워 영화관에서는 ‘한-베 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렸다.

 

‘한-베 영화제’ 프로그래머 이난 감독의 진행으로 열린 개막식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호찌민시 문화국 마이 바훙 부국장, 영화제 폐막작인 ‘암살’의 최동훈 감독, 개막작 ‘좋아해줘’의 박현진 감독, 영화 ‘간신’의 민규동 감독, 영화 ‘재꽃’의 주연배우 정하담, 베트남 영화인 등 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홍보대사인 ‘간신’의 주연배우 김강우가 참석해 큰 환호를 받았다.

 

‘한-베 영화제’는 최동훈 감독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됐다. 최감독은 “한국영화를 베트남에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좋은 베트남 영화도 한국에 소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히고 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했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홍지영 감독은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역동적인 도시 호찌민시에서 ‘함께 나누고, 작은 영화를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호스트와 게스트의 구별이 따로 없는, 한국과 베트남의 경계를 허무는 ‘모두’의 영화제”라고 밝혔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호찌민-경주엑스포는 경제교류 중심으로 발전해 온 한·베 관계가 문화교류와 소통을 통해 성숙되고 지속가능한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공통의 정서를 확인하고 공감대를 얻으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인 영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교류하는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금까지 베트남과 작은 규모의 영화교류는 있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개최된 영화제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두 나라의 영화교류가 확대되는데 이번 영화제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영화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보대사 배우 김강우는 “다양한 느낌의 나라 베트남에서 열리는 ‘한-베 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이 영화제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의 영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 ‘좋아해줘’의 주연배우 김주혁을 추모하는 인사말을 남겨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영화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도록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최근 작품들을 중심으로 액션, 공포, 코미디, 드라마, 가족,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9편의 상영작을 선정했다. 베트남 영화로는 기존 개봉 작품 3편과 2017년 11월 개봉작품 1편 등 총 4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동안 비텍스코 타워 영화관 2관과 6관에서 작품 당 2회씩 베트남 영화가 하루 7~8회 상영된다.

 

박현진 감독의 2015년작 ‘좋아해줘’가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옥자’, ‘경성학교’, ‘우리들’, ‘탐정 홍길동’, ‘재꽃’, ‘터널’을 비롯 폐막작 ‘암살’까지 8편의 한국영화와 ‘The Tailor’, ‘Lost in paradise 2’, ‘Like an old house’, ‘Bitcoin heist’ 등 4편의 베트남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영화제 조직위가 이번 행사에서 신경을 쓴 것은 ‘스마트폰 영화제작 워크숍’이다. 베트남의 일반인과 영화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베 영화제가 열리는 11월19일에서 21일까지 2박3일간 영화촬영 기법을 강의한다. 봉만대 감독 등 3명의 감독이 멘토로 참여해 영화촬영기법 교육과 촬영, 편집을 거쳐 5분 미만의 스마트폰 영화를 제작하고 영화제 폐막 전일인 21일 저녁 상영예정이다. 70여편의 작품이 시나리오 공모에 응해 이 중 엄선된 3편의 작품을 제작 할 예정이다.

 

‘함께 한국영화를 나누고, 스마트폰 영화를 만들고, 그것을 함께 즐기는’ 한-베 영화제는 22일까지 호찌민시 비텍스코(BITEXCO) 타워 영화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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