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본사 회장실과 감사실 등 대상

▲ 서울중앙지검이 22일 KTB투자증권 본사 회장실과 감사실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검찰이 ‘갑질폭행’ 등으로 논란을 빚은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여의도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22일 오전 8시 30분경 여의도 본사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회장실과 감사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만 알려졌다.

 

이 사실에 대해 회사측은 “압수수색하는 사무실과 홍보실의 층이 다르다 보니 정확한 진행상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언론 보도를 보고 사실을 알았다”고 답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3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나가 권 회장의 2∼3개 혐의를 포착했으며, 지난 9월 초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에 통보한 내용 중에는 미술품 구매 등 개인 목적 출장에 회삿돈 6억∼7억원을 사용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하는 금융회사 경영 지속 여부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1996년 당시 한국M&A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는 금융감독당국 조사에 걸려 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당시 자신이 M&A 중개를 한 기업의 주식을 경영권 이전 전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1999년에도 자신이 인수한 '미래와사람'이 냉각 캔을 세계 최초 초소형냉장고로 홍보하는 등 호재성 허위·과장 공시, 내부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듬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그는 신뢰와 명성에 타격을 입고 KTB 인수 후 신설증권사 설립 신청도 철회했다.

 

또 지난해 9월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 직원의 업무 보고가 늦었다며 무릎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한 사실이 지난 8월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벤처 투자의 귀재’로 알려졌으며 KTB 투자증권을 비롯해 50여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KTB투자증권 1대 주주로 지분 20.2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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