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이해할 수 없는 일"..철저한 진상규명 지시

 

▲ 이낙연 국무총이 사과 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 17일 세월호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나흘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있다.

 

지난 18일 미수습자 가족 5명은 해수부로 부터 유골이 수습됬다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채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르고 목포신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세월호 유골 은폐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비판하면서 거듭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대통령의 지시와 총리의 사과에 해수부는 사실을 은폐한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을 보직해임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2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사람의 손목뼈로 추정되는 유골 1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 의뢰했다. 이 유골은 17일 오전 11시30분쯤 선체에서 나온 반출물의 진흙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발견된 뼈가 사람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현장본부와 해수부는 지난 21일까지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동안 현장본부는 유골을 수습할 때마다 현장 확인 후 곧바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하고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려왔다. 이 때문에 해수부가 선체 수색 종료 시점을 앞두고 수색연장 여론이 다시 일 것을 우려해 유골 수습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유골은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나겠다고 밝힌 바로 다음 날 발견됐다.

 

해수부와 가족들 설명에 따르면 당시 유골 수습 사실을 보고받은 김 부본부장이 현장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23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 발견 사실을 은폐한 것과 관련해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현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이런 야바위짓을 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사람 뼈 한점을 발견하고도 5일 동안 세월호 선체 조사위에 고의로 통보를 안했고, 미수습자 가족에게도 안 알렸다. 해수부 현장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은폐를 지시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국민은 세월호 6시간처럼 유골 은폐 5일 동안이 궁금하다"며 "은폐 사실이 언제, 어느선까지 보고 되었는지, 장관·차관은 언제 알았는지 은폐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계자를 의법조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사과문을 내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관련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해수부의 이해할 수 없는 조치에 대해 ‘4·16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정성욱 인양분과장은 “유가족들과 상의 후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