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감소·재건축 착시 현상 영향

▲   서울아파트값 상승세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8·2 대책 이전의 최고 실거래가보다 매매가격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오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일선 중개업소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5㎡는 매매가격이 8월 초 16억8천500만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7억9천만원으로 1억 원가량 뛰었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 1차 아파트 전용면적 71.2㎡는 8·2 대책 전후로 9억9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0억7천500만원으로 8천만원 넘게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용면적 76.8㎡의 매매가격이 8월초 13억2천500만원에서 최근 13억9천500만원으로 올랐고, 전용 84.4㎡는 14억6천만원에서 15억6천500만원으로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는 8·2 대책 발표 전 최고 실거래가가 27억2천만원이었으나 이달 초 29억7천만원에 거래됐고 최근에 호가는 31억원 선까지 올랐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최근 10억4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8·2 대책 발표 이전 최고 실거래가(9억7천만원)보다 7천만원가량 뛰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66㎡는 8·2 대책 전후로 8억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8억7천만원선으로 올랐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살 수 있는 물건은 없는데 수요자들이 계속 있어서 매수세가 계속 따라붙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와 민간 조사업체의 시세 통계에도 이런 추세가 반영돼 있다.

 

한국감정원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8% 상승해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8·2 대책 이후 15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이었다.

 

송파구(0.45%), 강남구(0.31%), 서초구(0.15%), 강동구(0.15%) 등 강남권은 물론이고, 양천구(0.50%), 성동구(0.33%), 광진구·중구(0.29%), 동작구(0.25%), 영등포구(0.24%) 등 비강남권 역시 오름폭이 커졌다.

 

민간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6% 올라 지난주(0.25%)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 속에서도 서울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에 대해 수요도 줄었지만, 그보다 공급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현 상황은 일부 거래가 가능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인데, '재건축 착시 효과'로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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