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플라잉’ 매진 행렬, 좌석 확보 못한 관객 아우성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람객 300만돌파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지난 11일 개막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개막 15일 만에 관람객 300만을 돌파하며 목표 관람객 296만 명을 조기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5일 밤 10시까지(한국시간 26일 0시) 총 관람객 304만 2천명을 넘어섰다. 11일부터 21일까지 11일간 관람객 134만 7천명을 기록한 응우엔후에 거리 행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관람객을 확보하며 목표 관람객을 8일 일찍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9.23공원 내 한국문화존과 바자르, 무대공연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신라시대 도깨비와 화랑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플라잉’은 1,000석의 벤탄극장 좌석이 부족할 정도다. 특히 호찌민 교민들과 현지 젊은이들의 폭발적 인기를 끌며, 관람석이 조기에 매진되고 공연을 못 본 관람객들의 문의가 빗발쳐 조직위원회가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 할 정도다.

 

이두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응우엔후에 거리 행사가 끝났음에도 행사 열기가 식지 않고 공연들에 대한 찬사가 이어져 매우 고무적”이라며 “호찌민-경주엑스포가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가교 역할을 하고 지속가능한 한-베 관계를 구축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체험 신나고, 플라잉 배우처럼 날고 싶어요” 한국결혼이주 후 베트남 귀환 여성․자녀 88명 호찌민-경주엑스포 관람 , 한국문화존 바자르, ‘플라잉’ 관람… “한국문화 내용, 기술 모두 뛰어나”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한-베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찾아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사)유엔인권정책센터 베트남 코쿤 껀터사무소가 인솔한 ‘베트남 거주 한-베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은 25일 오후 4시부터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부터 10시30분)까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가 열리고 있는 9.23공원과 ‘플라잉’ 공연이 열리는 벤탄극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귀환여성들과 한-베 자녀 등 8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쿤 껀터 사무소가 진행한 ‘한-베 함께 돌봄’ 프로젝트에 참여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현장을 방문했다. 

 

한-베 다문화가족들은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9.23공원 내 ‘한국문화존’과 바자르 부스 등을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한국문화존 내에 석굴암HMD 트래블체험이나 첨성대, 불국사, 안압지 등 경주 문화재를 배경으로 한 사진찍기 등 베트남에서 접하기 힘든 콘텐츠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바자르 부스 곳곳을 하나하나 둘러보고 작은 체험에도 서로 참여하는 등 정해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한국의 문화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저녁 7시에는 호찌민 교민들 사이에서 최고의 공연으로 입소문이 나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공연 ‘플라잉’을 관람했다. 한-베 자녀들은 기계체조, 치어리딩, 무술 등 배우들이 동작을 할 때마다 감탄사를 터뜨리고 연신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베트남 껀터 톳놋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베 다문화가정 커뮤니티 회장 휜티 탄 타오(31)씨는 “제가 한국에서 살았던 곳이 경상북도라 그런지 경주엑스포를 돌아보며 옛 추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한국문화에 대한 짧은 3D영상을 보며 알찬 내용과 뛰어난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런 의미있는 행사에 초대해주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베트남 하우장 지역에 거주하는 한-베 다문화가정 자녀 강혜인(10)양은 “한국문화체험이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너무 재미있고 신났다”며 “플라잉 공연을 보며 나도 배우들처럼 날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코쿤 껀터사무소 김연심 대표는 “한국결혼이주 후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과 한-베 자녀들에게 한국문화체험 및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평소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한-베 자녀들이 이런 행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고 큰 추억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사)유엔인권정책센터 베트남 껀터 사무소는 한국결혼이민예정자의 안전한 이주와 국내 조기정착을 위한 현지사전교육 활동, 귀환여성들의 베트남 본국 재정착을 위한 자활교육, 무료상담교육, 한-베 자녀 돌봄교육, 대외인식 개선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무언(無言)의 탈놀이 한마당, 예천청단놀음, 박과 키로 만든 큰 탈에 농악 바탕 춤사위로 관람객 ‘덩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가 열리고 있는 호찌민시 9.23공원 무대에서 한국의 전통 탈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예천청단놀음’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예천지역 대표공연이다. 총 여섯 마당(북광대놀음, 양반놀음, 주지놀음, 지연광대놀음, 중놀음, 무등)으로 구성된 예천청단놀음은 극중 대사가 없는 무언(無言)극이다. 박으로 만든 7개의 탈, 키로 만든 4개의 탈을 쓰고 익살스러운 의상, 다양한 장단의 농악과 운동감 있는 춤사위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호찌민 시민 팜 티 타오 씨(34)는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큰 탈과 재미있는 동작, 낯선 음악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공연을 관람했다”며 “그 전에 한국 드라마를 보기는 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천연염색 안동삼베에 곱게 물든 호찌민, (사)안동자연색문화원 ‘자연염색 한복 패션쇼’ 9.23공원 무대에  자연스럽고 기품있는 색상 큰 관심, 전통 매듭만들기 체험도 인기  안동삼베에 천연염색으로 곱게 물들인 아름다운 한복이 호찌민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9.23공원 무대에서 펼쳐진 (사)안동자연색문화원의 ‘자연염색 한복 패션쇼’는 문화원 회원들 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성인모델, 어린이 모델이 함께 한복을 입고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자연염색 한복은 식물이나 광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천연염색을 한 것으로 인위적인 색상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기품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서 (사)안동자연색문화원은 자연염색 한복 패션쇼 외에도 규방공예문화를 대표하는 전통 매듭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호찌민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안동자연색문화원 조순희 원장(63)은 “한국에서는 수십차례 패션쇼를 진행했지만 해외 공연은 처음이라 뜻깊다”며 “사라져가는 천연염색이라는 전통문화를 전승·발전시키고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종가에 전해 내려오는 우수한 규방공예문화를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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