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토종 식용피 종자에서 항당뇨 및 항산화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는 기능성 물질인 코마릴세로토닌 등을 국내 최초로 분리·정제했다고 발표했다.
농진청은 일제 강점기 때 잃어버린 토종 식용피 종자를 일본으로부터 반환받아 새로운 기능성 작물로 복원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일본의 이와테현에서는 이미 식용피를 지역 특산화 작물로 선정해 도정피, 피죽, 피국수 및 스넥, 선식 등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 산업화가 추진되었고, 다수의 산업체와 농가가 연계된 다양한 마케팅도 이루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 기능성물질 연구팀은 토종 식용피 69종의 농업적 특성을 조사해 유망한 유전자원 6종을 선발하고 기능성물질을 분석한 결과, 그 중 ‘수래첨’에서 당뇨와 관련된 핵심 단백질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능성물질 코마릴세로토닌과 페루릴세로토닌을 분리·정제했다.
코마릴세로토닌과 페루릴세로토닌은 식용피에서 분리한 10종의 폴리페놀화합물 중 알카로이드 계열 화합물로 현재 항당뇨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데옥시노이지리마이신(deoxynojirimycin)보다 우수한 당분해효소 저해활성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식용피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화합물인 루테오린, 트리신 등은 이미 항산화 및 미백 활성으로 잘 알려진 기능성 물질들이다.
또한, 선발된 식용피 6종은 쌀과 보리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익산 (Linoleic acid C18:2) 2배, 필수아미노산 함량 1.5~3배, 미네랄 성분 중 학습능률증강, 탈모 및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아연(Zn)의 함량이 3~5배 더 많은 것으로 분석돼 영양적인 면에서도 우수함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 강항원 과장은 “영양성분과 기능성 생리활성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식용피를 신소득작물로 복원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건강기능성 식의약 소재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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