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도시가스요금 하락 영향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 농촌들녘에서 농민들이 막바지 가을 배추 수확에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신주영기자]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출하량 증가로 무, 배추, 파 등 채소류 값이 석 달 연속 하락하는 등 농축산물 상승폭이 둔화됐고, 전기·수도·가스가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이는 지난해 12월 1.3% 상승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2%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다시 1%대로 떨어졌고 지난달에 이어 다시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배추·무 출하량 증가로 채소류가 14.6%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6%p(포인트) 끌어내렸다.

 

채소류 물가는 2014년 8월 18.1%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반면 오징어 수확량 감소 등 영향으로 수산물은 7.2%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0.7% 상승했다.

 

도시가스 가격 인하, 지난해 7∼9월 한시적 전기료 인하 효과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는 6.7% 하락, 전체 물가를 0.28%p 끌어내렸다.

 

특히 도시가스 요금은 1년 전보다 4.0%나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0.06%p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인 8.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민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2% 오른 이후 상승 폭이 가장 낮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기·도시·가스 가격 하락과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물가상승세가 둔화했다"며 "전기료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12월 물가는 최소한 이번 달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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