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내년 영업 적자 전망을 미리 공시하고 자금난 해소를 위해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6일 공시를 통해 "금융경색 등 리스크(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 7조9천억원과 4천900억원, 2018년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 5조1천억원과 2천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업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5억달러(목표 53억달러의 10%)로 급감했다"며 "고정비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연초부터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018년 조업이 가능한 짧은 납기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주가 지연되면서 2018년도 조업가능 물량이 기대만큼 확보되지 않았고,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하면서 최근 '2018년도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올해 4분기 약 5천600억원의 영업손실을 포함해 올해와 내년 모두 7천300억원의 적자가 추정됐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인력 효율화는 노사합의 지연 등에 따라 700명 수준에 그쳤고, 올해 수주실적 67억달러 중 2018년에 발생할 매출은 약 2조7천억원에 불과하다"며 "내년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판매관리비 등을 반영하면 연간 약 2천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경영실적 악화 전망을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1조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향후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내년 차입금(6149억원)상환이고 금융권의 여신 축소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은 1조3000억원, 내년말 9000억원(순 현금유입)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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