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소비가 개선되나 투자둔화 예상

▲ 이미지 출처=구글, 로고=KDI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1%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18년에는 우리경제의 수출증가세가 유지되고 소비는 개선되지만 투자가 둔화됨에 따라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2.6%와 2.5%와 비교하면 올해 전망치는 0.5%포인트(p), 내년 전망치는 0.4%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와 내년 3% 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해는 소폭 높지만 내년에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KDI 전망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대 성장에 복귀한 뒤 다시 1년 만에 2%대로 내려가게 된다KD는 최근 우리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3.8%로 2분기(2.7%)보다 확대됐다. 전기 대비 기준으로도 1.5%(연율 6.3%)를 기록했다.

 

KDI는 다만 올해 4분기에는 우리 경제가 전분기 대비 '제로성장(0%)'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교역량 확대 등으로 우리 경제의 개선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개선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이로 인해 고용 측면에서는 가시적인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내년 거시경제 지표와 관련해 총수출(물량) 증가율은 올해 2.4%에서 내년 3.8%로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같은 기간 7.2%에서 3.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2018년도 국내경제 전망에서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반면, 내수는 소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관련 정책효과로 2017년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수출 확대로 투자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업종에서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가폭은 비교적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SOC 예산 삭감으로 토목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건축부문도 둔화되며 최근의 증가세가 비교적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률과 세계교역량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품목도 완만하게 개선되며 비교적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순수출이 확대되겠으나 수출가격 상승폭의 축소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금년과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흑자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에 대해 민간소비가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겠으나, 유가 상승의 일시적 영향이 사라지면서 1%대 중반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취업자 수 증가폭은 민간소비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올해에 비해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실업률은 금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DI는 대외적으로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 대외 경쟁력 약화 등을 성장률 전망에 하방위험으로 지목했고 세계교역량 증가세 확대, 미국의 감세정책 등을 상방위험으로 지목했다. 반도체가격이 급락하거나 중국경제의 추격으로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경우, 교역조건 악화 및 수출시장 점유율 축소 등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예상을 하회하는 성장경로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내적으로는 시장금리 급등, 자산가격 하락 등을 하방위험으로, 정부 정책에 따른 소비 활황 등을 상방위험으로 지목했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자산가격이 급락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한계가구의 부채상환능력도 급격히 저하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계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소비심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민간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면, 예상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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