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학술세미나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 기자] 경남 함양 ‘화과원(華果院)’은 독립자금을 대던 단순한 농장이 아니라 항일독립운동과 불교개혁의 역사·문화적 거점공간으로 체계적인 발굴·연구·학술작업을 거쳐 국가사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함양군은 8일 오후 1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화과원 역사와 문화의 종합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열고, 화과원과 백용성 선사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 연구의 필요성과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뜻을 모았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함양군과 화과원(원장 혜원 큰스님)이 주최하고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 추진위원회와 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대각회 대각사상연구원(원장 한보광 스님)이 주관했다.

 

또 학술세미나에는 임창호 군수와 한보광 대각사상연구원장(동국대 총장), 혜총스님(대각회 이사장), 혜원스님(화과원장), 진종삼 화과원사적추진위원장(전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학계와 불교계, 군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화과원을 만든 백용성 대선사의 업적 함양과 향후 국가사적 지정에 힘을 보탰다.

 

임창호 군수는 환영사에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백용성 선사의 독립운동 정신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화과원이 국가사적지로 하루 빨리 지정되어 청소년들의 역사 교육의 장으로서 또한 군의 문화관광 유적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바란다”며 향후 대국민 홍보와 군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본격적인 학술회의에서는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화과원의 역사와 성격’에 대해, 이수창(마성) 팔리문헌연구소장이 ‘백용성의 사상과 화과원에서 저술활동’을,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이 ‘백용성의 독립운동 자금 지원과 화과원’,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화과원의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과 활용 방향’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김광식 교수는 “화과원은 백용성 사상이 집약된 대상처로, 백용성은 화과원 만들고 운영하고, 수행하면서 자신의 혁신불교와 민족운동 등 사상을 구현했다”라며 “화과원은 민족운동의 기반이 되었으며, 대각교와 화과원의 설립 자체가 항일 불교적 산물”이라며 국가 사적 지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재수 교수는 “그의 숭고한 원력과 행화를 계승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는 화과원이 국가사적지로 지정되어 지역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국가적으로 주목받아야 한다”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 노력의 방안에 대한 지혜를 모아 정리하고,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여 생명력을 부여해 백용성이 꿈꾸고 실천했던 화과원의 꽃과 열매를 거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약 3시간에 걸친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화과원의 국가사적지 지정 당위성과 함께 국가사적지 지정에 대한 군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함양군은 이날 학술세미나 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화과원의 국가사적지 지정 신청을 진행 할 계획이다.

 

한편, 경상남도 기념물 제229호인 ‘화과원’은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927년 백용성 선사가 함양군 백전면 백운리 50번지 백운산 중턱 황무지와 임야를 개간하여 창건한 국내 유일의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였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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