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사원증을 다시  목에 걸고 있는  MBC 복직자 5명(사진제공=연합뉴스)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이라고 첫 출근 소감을 밝힌 이용마 MBC기자는 해고된 지 5년 만에 최승호 신임사장과 나란히 11일 첫 출근을 했다. 그는2012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최근 복직이 결정된 5명 중 1명이다. 

 

MBC는 지난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의 파업 주도를 문제 삼아 당시 MBC노조의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박성호 MBC 기자협회장,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을 해고했었다.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 주최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임직원 동료, 후배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은 그들은 사원증을 다시 목에 걸고 복직의 영광을 누렸다.

 

특히 지난해 발병한 복막암으로 현재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는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서게 된 건 작년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나와서 촛불을 밝혔던 국민들의 항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MBC '해직 PD'에서 경영진으로 복귀한 최승호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그간 MBC가 받은 탄압은 세계 언론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강고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저항했고 모두 하나되어 지금 이 순간을 맞이했다"고 밝히며 "이제 MBC가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드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은 지난 8일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 위원장과 함께 해고자 복직 노사 공동선언문을 통해 2012년 해직된 본인을 포함한 이용마, 박성호, 정영하, 강지웅, 박성제 등 6명의 즉각적인 복직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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