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겸 교수     ©중앙뉴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이다. 교육은 백년을 바라보고 계흭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대한민국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치, 사회, 국민 의식 개혁 등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 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 개혁 중의 개혁은 교육개혁이다. 교육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국가 지도층은 대한민국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위하여 ‘교육 혁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전통적 교사 중심의 수업이다 보니 학습자 주도성 보다는 교사 의존적 수업이 이루어 진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한 반성적 사고로 자기 주도적 학습의 구성주의 교육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이미 학교는 4차 산업을 맞이할 교육을 준비 중 이다. e-school 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교육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국제비교 교육 기흭의 덕택일 것이다.

 

[기자의 시각]에서 기자는 “한국에는 유독 '핀란드를 본받자'는 목소리가 높다. 매년 교육 연수로 핀란드를 방문하는 교사·공무원이 어림잡아 1000명에 이른다.”라고 함으로서 무조건적으로 핀란드 교육만을 따라가고자 하는 것은 아니냐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 핀란드교육의 어두운 측면 또한 들여다 볼 것을 충고하고 있다.

 

핀란드교육의 고민을 “디지털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사들, 남녀 학생 간 벌어지는 성취도 격차, 학교 폭력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핀란드 교육’을 벤치마킹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알게 된다면 기자의 시각 또한 바뀔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필자는 다음 몇 가지 점에서 필자의 우리교육에 대한 우려에 대해 설득의 글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핀란드 교육 본받자는 것은 교육기흭 접근의 한 방법이다. 교육기흭의 접근 방법에는 사회수요 접근법, 인력수요접근법, 수익률에 의한 접근법, 국제적 비교에 의한 접근법이 있다.

'핀란드를 본받자'는 목소리는 국제적 비교에 의한 접근을 하기 위함이다. 국제비교법은 선진국 교육 발전을 비교 연구하여 자신 국가 교육 발전을 위한 방향과 전략 등을 수립, 즉 국제적으로 비교하여 발전된 선진 국가 교육 계획을 창조적으로 모방 활용하는 방법이다. 기획(planning)이란 계획을 하는 과정이며, 계획(plan)은 기획의 결과를 나타낸다.

 

교육기획은 교육의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미래를 위한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핀란드 방문을 통해 핀란드교육의 장점을 받아드리고 그 단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선하여 받아드리고자 하는 행동이다.

 

둘째, 기자는 “핀란드는 문제를 맞닥뜨리면 늘 '핀란드만의 길(The Finnish Way)' 찾기에 몰두했다”라고 적고 있으며 그에 대한 논거로서 “학교 폭력 문제도 가해자 처벌이나 피해자 지원보다는 ‘학폭을 방관하는 제3의 학생이 적극적으로 피해자 편에 서게 하자’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했다.” 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은 핀란드 방법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교육 개혁이 일어나고 있다.

 

핀란드는 피해자 측면만을 강조한다. 그러나 피해자 측면에만 옹호 한다면 가해자 또한 영원한 피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회복은 이루어 질 수 없다.

따라서 또 다른 갈등이 야기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학교 폭력에 대한 방향은 핀란드보다 훨신 앞서 ‘응보적 정의’에서 ‘회복적 정의’로 전환이 이루 지고 있다.

 

셋째, 기자는 또한 2017년 가장 핫한 화두였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핀란드 교사들은 ‘교육의 본질인 협동심과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면 디지털 화에도 대비’할 수 있다”라고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미래형 학교에 대한 준비를 통해 현재 미래형 학교인 e-school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6년 개교한 미래 학교는 디지털 교과서(e-book),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종이 없는 학습, 분필이 없고, 칠판이 없는(e-pen, e-board) 학습이 이루어진다. 또한 클라우딩을 이용하여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빅 데이터로 저장, 분석, 평가를 시행한다.

따라서 중간, 기말 평가를 하지 않음으로서 평가 중심의 교육에서 벋어나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미래형 학교이다.

 

넷째, 기자는 핀란드는 “다른 나라 제도를 베끼기보다는 기존 방식의 장점을 살리고 핀란드식 해법을 찾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라고 쓰고 있다. 우리나라 교사도 미래교육을 위해 많은 나라의 교육제도를 연구하여 우리나라에 맞는 교육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보다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교육혁신이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선진국의 제도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백년을 바라볼 수 있는 교육기흭이 이루어 질 수 있다.

 

백년지대계를 위한 발걸음에 박수를 보내자.

 

/김정겸/한국외국어 대학교 철학과 겸임교수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