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기연 기자]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숨진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을 18일 오전 실시해 자세한 사망원인을 밝히는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 전담팀에서 의료과실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사진=방송캡쳐. 박기연 기자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11시 7분께 "중환자실이다. 아이 2명이 (상태가) 이상하다. 4명의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 이상하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4명은 이미 숨진 뒤였으며, 경찰은 오전 6시까지 현장감식을 했다.

 

병원측은 이날 오후 언론브리핑에서 "16일 오후 5시40분경부터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이 밝힌 환아 4명의 사망 시각은 16일 오후 9시32분, 오후 10시10분, 오후 10시31분, 오후 10시53분으로 1시간 21분 사이에 4명이 차례로 숨졌다.

 
경찰은 유족과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17일 새벽 1차 조사를 마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전 숨진 신생아 치료와 긴급 조처를 담당한 의사 1명과 당직 간호사 4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들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아직 추가로 소환 조사를 통보한 사람은 없다"면서도 "신생아 사망과 관련해 병원 측에 과실이 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18일 오전 8시30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소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의료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의료사고 전담팀이 수사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신생아들은 현재 이대목동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상태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사진=방송캡쳐. 박기연 기자

 

경찰 관계자는 "18일 오전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보통 최종 결과가 오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사고원인을 밝혀야 할 단계"라며 "부검과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관할 양천구 보건소 등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서울시·질병관리본부·시 보건환경연구원·양천구 보건소는 이날 오후 합동 회의를 거친 뒤 이대목동병원 내 문제의 신생아 중환아실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역학조사관은 신생아 중환아실에서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만지는 주사기나 기저귀 등의 물건 샘플을 수거했고, 환아와 관련된 의무 기록을 파악 중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임상적 소견을 우선 듣기로는 감염병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원인균을 찾거나 감염병을 배제하는 등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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