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불법차트는 1위 V.O.S를 포함, 1위부터 4위까지 상위권이 모두 신곡으로 채워져 눈길을 끌었다.첫 번째 화제의 주인공은 3인조 V.O.S.다. 불법음원 신고포상제인 음파라치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뮤직세이브(musicsave.or.kr)가 인기 P2P 사이트와 웹 하드 등에서 불법 음원 파일 유포현황을 집계한 결과, V.O.S가 21.2%의 점유율로 불법 유포 다운로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미니앨범 3.5집 ‘루틴 프리(Routine Free)’의 타이틀곡 ‘큰일이다’가 발매 2주 만에 불법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V.O.S 멤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V.O.S는 각종 온라인 음악 차트 상위권에 올라 주목 받고 있지만 불법 다운로드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음원 단속이 시급하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 ‘울어’와 오는 18일 첫 방영하는 엠넷 드라마 ‘SS Life’의 OST로 삽입된 ‘With U’까지 함께 유포되고 있다.

2위는 1년 7개월 만에 돌아온 힙합퍼 아웃사이더다. 아웃사이더의 상위권 입성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1일 음반 발매 전 음원 유출 사고로 한 차례 가슴앓이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앨범 전곡의 음원이 불법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면서 빠른 속도로 불법 다운로드 순위가 상승했다.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내 땀과 눈물로 만든 앨범이 유출됐다고 해서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내 자심과 음악을 동정 어린 시선으로 포장하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그의 담담한 고백에도 불구하고 불법 다운로더들은 이를 외면했다. 특히 이번 앨범 ‘마에스트로(Maestro)’에서 타이틀곡 ‘외톨이’를 통해 14인조관현악단과 협연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힙합 변주를 선보였지만, 불법다운로드 인기로 한층 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료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도 실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에 대한 위안을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지와 빽가 2인조로 컴백한 코요태가 불법차트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앨범은 9.5집 ‘사랑공식’ 이후로는 2년, 정규앨범으로는 3년만이다. 이들은 지난 7일 생방송된 SBS ‘인기가요’무대에서 신곡 넌센스(Nonsense)를 부르며 갑작스레 “김종민 넌 언제나 코요태”라는 카드를 선보여 군복무 중인 멤버 김종민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무대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어 불법 다운로드에서도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우결 출연 이후 앨범 인기도 매번 승승장구하고 있는 화요비는 프로젝트 앨범 ‘2009 넘버 원 디바스 러브(No.1 Diva's Love)’를 통해 발표한 ‘원스(Once)’로 불법차트 4위에 입성했다. 지난 주 불법차트 정상을 석권했던 발라드 퀸 백지영은 예년 같지 않게 한 주 만에 5위로 순위 하락했고, 김태우도 나란히 6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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