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접견했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미국 현지시간) 영빈관에서 클린턴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방문에 많은 배려를 해줘서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을 보며 “환영한다. 워싱턴에 직접 와서 wonderful하다”고 맞이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과 이 대통령의 만남에서는 포토라인이 무너질 정도로 기자들의 취재경쟁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발전상황에 만족을 표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 예정인 동맹미래비전은 한미동맹을 보다 차원 높은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동맹미래비전이 양국 관계 발전에 가지는 중요성에 공감을 표하며 “양국 관계 증진과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 번영에도 기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한미동맹에 입각한 미국의 공고한 대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했다.

또한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적 행위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국제사회의 엄정하고 단합된 대응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아울러 북핵불용과 북한 비핵화의 확고한 원칙하에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기반으로 일·중·러를 포함한 6자회담 참가 5개국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론 커크 USTR 대표 만남에서 한미FTA 조속한 발효 요구

앞서 이 대통령은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순으로 연달아 접견했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반갑다며 “NAFTA 등 여타 다른 협상 담당했으니 자유무역협정 잘 아실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한미FTA의 비준을 촉구했다. 이에 커크 대표는 “재무장관이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브리핑을 받았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FTA 비준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미 경제·통상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돼 왔음을 평가하며 한미FTA의 조속한 발효가 양국의 경제적 혜택은 물론 동맹관계 전반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한다면서 상호 수용가능한 진전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커크 대표의 적극적 노력을 당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 극복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DDA 협상의 조기 타결이 긴용함을 강조하며 G20 합의사항인 보호무역 저지를 위한 미국측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무역 확대를 위해 신성장동력인 녹색성장 분야에 있어 양자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을 언급했고, 커크 대표는 이 대통령의 당부 사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국방장관, 핵우산 포함 확장억지 등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 이행 재확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의 만남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안보·경제 환경 및 미래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길 기대했다.

이에 게이츠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은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지 등 모든 수단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이행할 것과 공고한 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게이츠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재건 및 소말리아 해적퇴치 등을 위한 한국측의 기여와 협력에 사의를 표했다.

MB, “경제상황 회복…너무 빨리 낙관하는 것 아닌가”

이 대통령은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서는 “최근 경제상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그러나 너무 빨리 낙관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한미 경제동향 및 양국간 정책공조 강화, 3차 G20 정상회의 관련 협력 등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적극적 경기부양책과 선제적인 금융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경제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한국경제도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근 성장률이 플로스로 전환되는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합의사항의 제도화를 위해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릴 예정인 3차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3차 정상회의는 보호주의 저지, 부실자산처리 국제공조, 개도국·저소득국에 대한 지원방안 등이 중점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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