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붕괴 막기 위한 제도적 조치 시급
언어와 문자는 사람이 자기 생각을 표시하고 서로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도 하고 교환하기도 하며, 또 문자는 이것을 기록할 수도 있는 의사소통의 기본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민족존립에 있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다.
지구상의 모든 인류는 같은 민족이 모여 집단화 하여 국가를 형성하고 이 국가마다 고유의 서로 다른 언어와 문자를 갖고 있다.
우리 민족도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위대한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글과 말을 이어 받아 쓰고 있다. 이 한글은 세계의 문자 가운데서도 가장 우수하고 아름다운 것으로서, 이오 같이 자랑스러운 글과 말을 우리 민족만이 공유하여 쓰고 있음은 우리가 뛰어난 문화민족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일대 긍지이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긍지만 가질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 고유의 우리말을 오염시키고 훼손되지 않도록 아름답게 가꾸고 굳게 지켜서 길이길이 유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요즘 외래어에 심취되어 생활 주변의 각종 상품, 의약품, 심지어 농약류에 까지 온통 외래어 투성이다.
급조한 신종어, 합성어, 일어의 잔재, 은어, 속어, 비어 도심지에 허다한 간판광고 역시 외래어, 등이 서슴없이 사용되고 있다. 언어는 우리문화의 전통을 담는 그릇이며 우리의 사고와 의식을 지배한다.
언어의 오염과 훼손은 국민의 생각과 행동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랜 전통을 가진 품위 있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훼손 오염되고 있다. 더구나 근래에 와서는 우리말뿐만 아니라 글까지도 그 뜻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맞춤법이 붕괴되고 있다.
맞춤법의 붕괴는 우리의 문화적 규범마저 흔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와 같이 우리의 말과 글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붕괴된 것은 외래어의 무분별한 사용과 방송언어의 오염으로 인해 야기된 것이라 본다.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영어의 공용을 논의하지만 외래어 공용 이전에 우리고유의 언어에 대한 연구 보존 및 발전의 의지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물론 부분별한 외래어 사용도 자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대중매체인 방송으로 인해 특히 청소년층에 미치는 영향과 언어왜곡 감염은 지대하다. 이미 오염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방송언어의 정화대책이 시급하다.
한 나라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것을 가다듬는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언어순화는 국어학자 또는 몇 사람만의 몫이 아니며 또 몇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는 일이다.
범국민적 지혜와 노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도 이제까지 소중함을 안일하게 인식 했던 우리글과 말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
위기상황에 있는 우리말 붕괴를 적극적으로 막기 위한 당국의 제도적 조치와 함께 국민적인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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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흥룡|동아시아문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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